분류 전체보기126 흙빛 추억을 빚은 울주여행 (외고산옹기마을, 장작던지기, 옹기빚기) 봄볕이 한창 좋은 주말, 가족과 함께 울산 울주로 향했습니다. 마침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축제가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일정을 맞춰 다녀왔거든요. 경산에서 출발해 한참을 달리는 동안 단지도 오랜만의 장거리 나들이가 신났는지 차 안에서부터 들뜬 기색이더라고요. 흙빛 항아리가 골목마다 늘어선 풍경, 활활 타오르는 가마 앞의 뜨거운 열기, 직접 손으로 흙을 빚어보던 시간까지. 단지와 함께한 작은 소동들이 흙냄새와 함께 마음에 오래 남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그 흙빛 추억을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흙빛 정취가 단지를 반긴, 외고산 옹기마을옹기마을에 들어서자 골목 곳곳에 늘어선 항아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고 작은 옹기들이 햇살을 받아 은은한 흙빛으로 반짝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정갈하고 단.. 2026. 5. 10.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던날 (호미곶, 스페이스 워크, 해상 스카이 워크)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한 마음이 컸고, 우리 단지가 자꾸 현관 쪽을 바라보며 어디든 나가고 싶다는 눈빛을 보내더라고요. 가족들과 어디로 떠날지 한참 고민하다가, 동생이 살고 있어 가끔 들르는 포항을 떠올렸습니다. 당일치기 일정이라 짐을 크게 챙기지는 않았지만, 개모차와 단지의 간식, 물, 사료만큼은 빠짐없이 준비했거든요. 여행지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가방이 묵직해졌더라고요. 출발해 도착까지 약 두 시간, 동해 바람을 맞으러 가는 하루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잠시 숨 고른 호미곶포항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호미곶이었습니다. 호미곶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어 이번에는 잠깐 머무는 정류장 같은 느낌으.. 2026. 5. 9. 흐린 봄날이 선물한 시원한 풍경 (청도 레일바이크, 체크포인트) 출발할 때부터 하늘이 흐릿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미리 알아보고 표까지 끊어둔 날이라 비라도 쏟아지면 어쩌나 싶어 차창 밖을 자꾸 올려다봤거든요. 마침 3인 탑승권에 10퍼센트 할인까지 받아 저렴하게 구매해 둔 터라, 날씨 때문에 일정이 어그러지면 마음이 더 쓰라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단지까지 함께 떠나는 봄나들이라 기대감만큼은 흐린 하늘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경산에서 청도까지 가는 길, 차 안에서 단지가 창밖을 빤히 내다보는 모습을 곁눈질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계속 날씨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이 흐린 하늘이 나중에는 신의 한 수가 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꽃과 바람 사이를 달린, 봄날의 청도 레일바이크내비게이션을 따라 도착한 청도 레일바이크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 쪽으로.. 2026. 5. 8. 천천히 걸어서 만난 바다 (부산역, 태종대, 해녀촌) 기차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 한편이 분주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부산까지 가는 길, 케이지 안에서 얌전히 있어줄지, 낯선 환경에 너무 놀라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섰거든요. 그래도 오래전부터 태종대만큼은 꼭 한 번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큰마음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하는 날이 하필 월요일이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지요. 케이지에 들어간 아이는 의외로 차분했고, 차창 밖으로 풍경이 흘러가는 동안 저 역시 조금씩 긴장이 풀렸습니다. 부산역에 내릴 즈음에는 오히려 설렘이 더 커져 있더라고요. 오늘 하루, 부디 우리 둘 다 무사히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가만히 빌었습니다.기차에 오른 작은 동행, 부산역에서 태종대로 가는 길기차를 탈 때만큼은 반려견 에티켓을 가장 신경 썼습니.. 2026. 5. 7. 푸른 바다를 따라간 하루(장길리 복합낚시공원, 양남주상절리) 여름의 끝자락이었습니다. 부모님과 반려견을 데리고 동해안을 따라 천천히 차를 몰던 길이었거든요. 어디를 가야겠다고 정해둔 곳도 없이,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그저 흘러갔어요. 휴가라기보다는 잠시 일상의 결을 풀어두고 싶었던 시간에 가까웠어요. 그렇게 흘러가다 우연히 만난 두 곳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거센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풍경과 잔잔한 파도가 시간을 멈추게 한 풍경, 같은 동해인데도 결이 참 달랐던 하루였거든요. 사람이 많이 찾는 명소도 아니었고 미리 정보를 모아 간 곳도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또렷하게 남는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반려견과 함께 보낸 그 우연한 여정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파도가 머무는 자리, 장길리복합낚시공원지도 앱에 미리 찍어둔 목적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 2026. 5. 6. 돌 하나에도 시간이 머무는 청도읍성 (성곽길, 공북루, 석빙고) 경산으로 이사 온 뒤로 청도라는 동네를 정말 자주 찾게 됐습니다. 가까워서 부담이 없고, 의외로 가볼 만한 곳이 구석구석 숨어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반려견과 함께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매력이었거든요. 그중에서도 청도읍성은 갈 때마다 다른 결로 다가오는 곳이라, 이번에도 우리 강아지를 데리고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돌로 쌓아 올린 시간, 성곽길 산책청도읍성은 청도군 한가운데에 자리한 석축성입니다.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은 지형을 따라 돌로 쌓아 올린 성인데, 고려시대부터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부분이 훼손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2008년부터 차근차근 복원이 진행되고 있어서, 지금은 절반 정도 옛 모습을 되찾았다고 합니다.도착하.. 2026. 5. 5. 이전 1 2 3 4 5 6 7 8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