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6 바람이 머무는 태화강 국가정원 (대중교통, 십리대숲, 분수광장)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는 자동차로 편하게 움직였지만, 이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했거든요. 반려견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낯선 도시까지 이동하는 일은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단지를 케리어에 안전하게 태우고 가족들이 짐을 나눠 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마주한 정원의 풍경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푸르렀어요. 초행길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만큼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자연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도 했고요. 공기는 맑고 햇살은 부드러워서 오래 걸어도 크게 지치지 않더라고요. 단지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즐거워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 2026. 5. 22. 기와 지붕 아래 천년을 거닐다 (경주 첫인상, 대릉원, 첨성대)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기와였습니다. 도시 곳곳의 건물들이 한옥 양식의 기와지붕을 얹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거든요. 심지어 현대적인 카페 매장조차 지붕을 기와로 마감해 두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풍경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여기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단지와 가족과 함께 떠난 이번 경주 여행은 그 첫인상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천년 고도의 숨결이 깃든 대릉원과 첨성대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기와로 물든 첫인상, 경주경주에 들어선 순간부터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다가왔습니다. 일반 주택은 물론 카페와 음식점, 심지어 대형 프랜차이즈 매.. 2026. 5. 21. 단지와 시간을 거슬러간 여행 (청보리밭, 고인돌 유적지, 군락지) 고창은 늘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평소 자주 다니던 여행지는 대부분 가까운 근교였기에, 차로 오랜 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짝 망설여졌거든요. 그래도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고인돌 유적지가 있었기에, 단지를 위한 간식과 물, 그리고 개모차까지 빠짐없이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멀리 떠나는 만큼 들를 곳도 한 군데 더 정해두었는데, 드라마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청보리밭이었습니다. 봄볕이 따뜻하게 내려앉던 날, 가족들과 단지와 함께 푸른 들판을 지나 까마득한 선사시대의 흔적까지 거슬러 올라간 하루를 천천히 적어봅니다.봄바람에 일렁이던, 학원농장 청보리밭청보리밭은 도착하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었습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라, 어떤 풍경일지 머.. 2026. 5. 20. 보현산 약초식물원 산책 코스 (식물원, 약초 풍경, 팔각정) 작약을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아침 일찍 가족과 단지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마침 영천에 작약축제 기간이라 한껏 들떠서 출발했거든요. 처음 목적지는 화남면 쪽 작약꽃밭이었는데, 도착해 보니 올해는 작약꽃이 피지 않았다는 안내문이 떡하니 붙어 있더라고요. 매년 열리던 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희 가족 말고도 매년 그곳을 찾던 분들이 적지 않게 모이셨더라고요. 단지도 신나게 차에서 내렸다가 발길을 돌리려니 산책을 조르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가까운 곳에 보현산 약초식물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핸들을 돌렸습니다.발길 돌려 향한 보현산 자락의 식물원보현댐을 지나고 짚라인 타는 곳을 지나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어졌습니다. 창밖으로는 푸른 산자락과 맑은 댐의 물빛이 번.. 2026. 5. 19. 바람결 따라 걷던 감포항 (삼층석탑 등대, 산책길, 포토존) 경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해 바닷가에 등대가 셋이나 있는 항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과 단지를 데리고 감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짭짤한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치더라고요. 처음 마주한 감포항의 방파제는 다른 어느 항구보다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눈이 시원해졌습니다. 항구 곳곳의 등대 세 곳과 포토존, 산책로까지 차근차근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고 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로 했거든요. 마침 축제 기간과 겹쳐 항구 안쪽에서는 흥겨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단지가 너무 붐비는 곳을 힘들어할까 싶어 바깥쪽 방파제부터 차분히 거닐기 시작했습니다.남방파제 끝에서 마주한 삼층석탑 등대감포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은 단연 남방파제 끝자락에 자리한 삼층석탑 모양의 등대였습.. 2026. 5. 18. 단지와 걸은 하회마을 (하회 세계탈박물관, 삼신당, 마을카페) 가족들과 단지를 데리고 안동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평소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하회마을은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곳이거든요. 매표소 앞에 차를 세우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흙담과 기와지붕 사이로 흐르는 공기가 바깥세상과는 사뭇 다르더라고요. 단지도 처음 만나는 풍경이 신기한지 코를 킁킁거리며 발걸음을 옮겼고, 저희 가족 모두가 자연스럽게 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마침 방문 전날에 비가 한차례 지나간 터라 마을 곳곳의 흙길에는 작은 물웅덩이들이 남아 있었고, 단지의 발이 자꾸 젖었던 탓에 한 번씩 안아 올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야 했어요. 그래도 그마저도 천천히 흐르는 마을의 시간과 어울리는 풍경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시간 자체가 천천히 흐르는 마을이었어요. 매.. 2026. 5. 17. 이전 1 2 3 4 5 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