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이 한창이던 어느 여름날, 이날은 우도로 들어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우도는 차를 배에 그대로 싣고 들어갈 수 있어서, 단지와 가족 모두 우리 차에 탄 채로 바다를 건너기로 했거든요. 제주로 들어올 때도 차를 배에 싣고 왔던 터라 선적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섬에서 또 다른 섬으로 차를 싣고 건너간다는 건 그것대로 색다른 설렘이 있었습니다. 성산항에 도착하니 우도로 향하는 도항선과 차를 실으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고, 그 풍경만으로도 섬으로 떠난다는 기분이 차올랐습니다. 멀리 바다 위로는 도항선이 천천히 오가고 있었고, 그 너머로 우도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도 했습니다. 우리 단지도 차창 밖으로 분주한 항구를 내다보며 무언가를 느끼는 듯했습니다. 짧지만 특별한 바닷길을 앞두고, 그렇게 우도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를 싣고 오르는 성산항 도항선
성산항에서 우도로 들어가는 길은 차를 배에 그대로 싣고 가는 방식입니다. 제주로 들어올 때 한 번 겪어 본 과정이라 큰 틀은 익숙했지만, 그래도 차를 몰고 배에 오르는 일은 매번 묘하게 긴장되더라고요. 매표를 마친 차량들이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줄을 서고, 도항선의 뒤쪽 램프가 열리면 그 위로 한 대씩 천천히 차를 몰아 올라가는 구조였습니다. 제 앞으로 흰색 승용차가 먼저 오르고, 저희 차도 뒤를 이어 조심스레 배에 올랐습니다. 거대한 철문 같은 램프 위로 바퀴가 오르는 순간의 그 묵직한 느낌은 몇 번을 겪어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안내하시는 분들의 수신호에 맞춰 좁은 간격으로 차를 세우는 일도 은근히 긴장됐지만, 익숙하게 도와주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배 갑판 위에서 성산항 쪽을 돌아보니 저 멀리 성산일출봉의 능선이 어렴풋이 보였고, 항구를 가득 메운 차량과 사람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섬으로 떠난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우도로 향하는 도항선은 여러 척이 번갈아 운항하는데, 차량과 승객을 함께 싣고 부지런히 바다를 오가더라고요. 차를 싣고 우도에 들어가실 계획이라면 몇 가지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우선 차량 반입은 시기와 정책에 따라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일반 관광 차량의 반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거주민이나 특정 대상에게만 허용되는 기간도 있으니 출발 전 도항선사 공지를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매표 시에는 차량 등록증과 신분증, 탑승자 정보가 필요할 수 있고, 차량 요금과 1인 승선 요금이 별도이니 미리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운항 간격이나 막배 시간, 운임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을 권장드립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차량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어, 여유 있게 도착하시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탑승 직전에는 차량 안에 사람이 함께 타도 되는지, 짐이나 반려동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미리 물어 두면 당황할 일이 줄어듭니다.

선풍기 바람에 의지한 단지의 짧은 항해
배에 차를 싣고 나면 항해 시간 자체는 무척 짧습니다.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채 십여 분이면 닿는 거리거든요. 차를 싣고 나서 단지를 데리고 갑판으로 나올 수도 있었지만, 워낙 짧은 거리이기도 하고 갑판은 사람들로 붐벼서, 저는 단지를 차에 둔 채 저도 함께 차 안에 남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짧은 거리라 차 안에 함께 있어도 된다는 안내를 받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문제는 더위였습니다. 배에 실린 차 안에서는 시동을 끄고 있어야 해 에어컨을 켤 수 없었고, 한여름 한낮의 차 안은 금세 후끈해졌거든요. 그래서 미리 챙겨 간 휴대용 선풍기를 단지 쪽으로 틀어 주었습니다. 단지는 작은 선풍기 바람에 코를 들이대며, 더운 와중에도 보채지 않고 의젓하게 그 시간을 견뎌 주었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멀어지는 성산항과 점점 가까워지는 우도가 번갈아 보였는데, 단지도 이따금 창밖을 바라보며 낯선 흔들림에 적응하는 듯했습니다. 짧은 바닷길이었지만 더위 속에서 잘 참아 준 단지가 어찌나 기특하던지, 우도에 닿는 내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여름철 시동을 끈 차 안은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아 반려견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거리가 짧고 선풍기로 버틸 수 있어 무사히 지나갔지만, 가능하다면 보호자가 곁을 지키며 창문을 충분히 열고 선풍기나 얼음팩 같은 더위 대비를 단단히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차를 싣지 않고 단지를 데리고 갑판으로 나오는 방법도 있으니, 그날의 날씨와 배편 사정에 맞게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갑판으로 나오실 경우에는 목줄을 단단히 하고 다른 승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피는 배려도 필요합니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물과 더위 대비 용품을 넉넉히 챙기시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짧은 거리라도 반려견에게는 낯선 환경이니, 평소 쓰던 담요나 방석을 깔아 주고 좋아하는 간식을 곁에 두면 한결 안정감을 느낀답니다.

차에 실려 바다를 건넌 그 짧은 여정은, 시간으로 치면 고작 십여 분에 불과했지만 마음에는 오래 남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차를 몰고 배에 오르던 묵직한 순간도, 더운 차 안에서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의젓하게 버텨 준 단지의 모습도 모두요. 짧은 거리지만 반려견과 함께라 더 신경 쓸 것이 많았고, 그만큼 무사히 건넜을 때의 안도감도 컸습니다.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목적지 그 자체보다, 그곳에 닿기까지의 작은 순간들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위에 보채지 않고 곁을 지켜 준 단지 덕분에, 우도로 향하는 길이 한결 따뜻하게 기억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렇게 도착한 우도에서 보낸 하루를 천천히 풀어 보려 합니다. 혹시 반려견과 함께 우도로 차를 싣고 들어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더위 대비만큼은 꼭 단단히 챙기셔서 편안한 바닷길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