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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청도에서의 하루 (소싸움경기장, 와인터널, 프로방스)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청도가 저에게는 그런 동네였거든요. 경산에서 출발해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휴게소도 없고, 잠깐 차를 세우고 싶어 갓길을 찾아도 이내 길이 좁아지면서 정차할 곳이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청도행은 늘 마음의 준비가 조금 필요합니다. 그래도 한 번 다녀오면 이상하게 또 가고 싶어지는 곳, 반려견과 함께 청도의 세 군데를 천천히 돌아본 하루를 풀어보려고 합니다.흙먼지 속 함성, 청도 소싸움경기장의 낮첫 번째 코스는 청도 소싸움경기장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1년에 한 번 소싸움 축제가 열리는 곳이거든요. 축제 일정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따로 날짜를 적지는 않겠지만, 축제 기간에 맞춰 가시면 부대행사도 풍성하고.. 2026. 4. 28.
댕댕이와 여행같은 산책 (남천강변, 대구스타디움, 대구펫쇼) 경산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집 앞을 흐르는 남천을 처음 마주한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멀리 떠나야만 여행이라 여겼던 제게, 매일의 산책길이 곧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곳이거든요. 반려견과 함께 걷는 시간이 쌓일수록 익숙한 동네가 어떻게 특별해지는지, 저는 이곳에서 천천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반려견 동반 코스 세 곳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강물 따라 흐르는 평온한 시간, 경산 남천강변남천강변은 제 반려견과 매일같이 함께 걷는 산책 코스입니다. 길게 이어진 강변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심어져 있고, 꽃 앞에는 친절하게 이름표까지 붙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곳곳에 그늘이 마련되어 있고 맨발 걷기 코스, 시민들이 이용하는 파크골프장까지 .. 2026. 4. 27.
무더위에도 걸을 만한곳 (반야월 연꽃단지,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한낮의 대구 여름은 사람도 강아지도 쉽게 지치는 도시거든요. 그래도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저는 매년 반야월 연꽃단지를 찾습니다. 처음에는 더위에 저도 아이도 몹시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출발 전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목줄과 물, 여름용 옷과 신발, 큰 양산은 기본이고,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면 개모차를 꼭 가져가시길 권합니다.연잎이 사락이는 오후, 반야월 연꽃단지반야월 연꽃단지는 대구 동구 대림동 일대에 자리한 대규모 연밭입니다. 전국 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곳인데, 공원이 아니라 실제 농경지라 전망대와 산책로 외 구간은 출입이 제한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착하면 단지 규모에 한 번 놀.. 2026. 4. 26.
파도 따라 흘러간 하루 (근대역사거리, 서핑 해변, 포항 불빛축제) 이번에도 동생 찬스였습니다. 동생이 포항에 살아서 가끔 이렇게 가족 모두가 동생 집을 거점 삼아 움직이는데, 그 덕에 포항은 저에게 참 익숙하고 편안한 도시가 되었어요. 그날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고 싶어서 새벽에 대구를 출발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돌지 정확히 정해두지 않은 채로 핸들만 잡았는데, 이상하게 그런 날일수록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 되더라고요. 이른 아침의 구룡포 골목을 시작으로, 해안도로 어디쯤에서 우연히 만난 서핑 해변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저녁에는 동생 집 근처에서 여름밤 불꽃까지 봤습니다.새벽 공기 머금은 옛 골목, 구룡포 근대역사거리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제가 포항에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어업인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거리라, 지금.. 2026. 4. 25.
반려견과 함께한 여름 바다 (영일대, 상생의 손, 등대박물관)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 이번에는 동쪽 바다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대구에서 멀지 않은 포항이었고, 가족이 그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이유가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반려견과 동반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숙소 문제인데, 가족 집에서 묵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정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대구에서 포항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어, 반려견이 장거리 이동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거리라는 점도 이번 여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저는 반려견의 사료와 간식, 배변패드, 물통, 산책줄 등 기본 준비물을 챙겨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체크인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큰 여유로 다가왔습니다. 포항에 도착.. 2026. 4. 24.
바람이 이끈 남쪽 바다, 섬으로 (여행준비, 해저터널, 바람의 언덕)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바람이 좋았고, 저는 가족과 반려견을 데리고 남쪽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한 번쯤 망설였을 거리였지만, 그날만큼은 망설임 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은 늘 그렇듯 누군가의 사소한 한마디로 시작되곤 하는데, 이번 여행도 "오늘 바다 보러 갈까"라는 가벼운 한 문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천천히 풀어 보려 합니다.대구에서 거제도까지, 반려견과 함께한 출발의 풍경대구에서 거제도까지의 길은 검색해 보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거리이지만, 막상 차에 올라 출발해 보면 생각보다 긴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도로의 기복이 험한 것은 아닌데도 무언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듯.. 202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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