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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동반 여행기48

고대 왕국에 봄이 내려앉을 무렵 (주차장, 대가야축제, 야간 공연) 3월의 마지막 자락, 가족과 함께 단지를 데리고 고령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대가야축제 소식이 들려오던 참이라, 봄나들이를 겸해 다녀와도 좋겠다 싶었거든요. 천오백여 년 전 가야 연맹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라, 가족이 함께 둘러보기에도 역사 산책으로도 더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단지는 차창 밖으로 스치는 들판을 한참 바라보다, 도착할 즈음에는 꼬리부터 들썩이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가족 모두 단지의 그런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고, 오늘은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살짝 기대가 차오르는 하루였습니다.둘레길 안내판이 자리한, 대가야생활촌 주차장에서축제 기간 차량은 행사장 안쪽까지 직접 들어갈 수 없어, 인근 대가야생활촌 주차장으로 안내를 받았습니.. 2026. 5. 12.
반려견과 걷기 좋은 숨은 산책 명소 (경산 감못, 빛의 향연, 맨발 걷기) 처음 감못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만 해도,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거든요. 친한 언니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라며 추천해 주셨는데, 네비를 찍고 도착하기 직전까지도 '여기에 정말 좋은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멀리서부터 호숫가에 불빛이 가득 차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씩 설레더라고요. 저녁 시간대라 분위기가 더 차분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던 그날, 단지와 언니와 함께 감못를 천천히 걸으며 보냈던 시간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불빛 따라 시작된, 경산 감못의 첫 발걸음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담하지만 깔끔하다'였어요. 자리가 아주 넉넉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차를 세우기에 충분했거든요. 차에.. 2026. 5. 11.
흙빛 추억을 빚은 울주여행 (외고산옹기마을, 장작던지기, 옹기빚기) 봄볕이 한창 좋은 주말, 가족과 함께 울산 울주로 향했습니다. 마침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축제가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일정을 맞춰 다녀왔거든요. 경산에서 출발해 한참을 달리는 동안 단지도 오랜만의 장거리 나들이가 신났는지 차 안에서부터 들뜬 기색이더라고요. 흙빛 항아리가 골목마다 늘어선 풍경, 활활 타오르는 가마 앞의 뜨거운 열기, 직접 손으로 흙을 빚어보던 시간까지. 단지와 함께한 작은 소동들이 흙냄새와 함께 마음에 오래 남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그 흙빛 추억을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흙빛 정취가 단지를 반긴, 외고산 옹기마을옹기마을에 들어서자 골목 곳곳에 늘어선 항아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고 작은 옹기들이 햇살을 받아 은은한 흙빛으로 반짝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정갈하고 단.. 2026. 5. 10.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던날 (호미곶, 스페이스 워크, 해상 스카이 워크) 감기 기운으로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한 마음이 컸고, 우리 단지가 자꾸 현관 쪽을 바라보며 어디든 나가고 싶다는 눈빛을 보내더라고요. 가족들과 어디로 떠날지 한참 고민하다가, 동생이 살고 있어 가끔 들르는 포항을 떠올렸습니다. 당일치기 일정이라 짐을 크게 챙기지는 않았지만, 개모차와 단지의 간식, 물, 사료만큼은 빠짐없이 준비했거든요. 여행지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가방이 묵직해졌더라고요. 출발해 도착까지 약 두 시간, 동해 바람을 맞으러 가는 하루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잠시 숨 고른 호미곶포항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호미곶이었습니다. 호미곶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어 이번에는 잠깐 머무는 정류장 같은 느낌으.. 2026. 5. 9.
흐린 봄날이 선물한 시원한 풍경 (청도 레일바이크, 체크포인트) 출발할 때부터 하늘이 흐릿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미리 알아보고 표까지 끊어둔 날이라 비라도 쏟아지면 어쩌나 싶어 차창 밖을 자꾸 올려다봤거든요. 마침 3인 탑승권에 10퍼센트 할인까지 받아 저렴하게 구매해 둔 터라, 날씨 때문에 일정이 어그러지면 마음이 더 쓰라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단지까지 함께 떠나는 봄나들이라 기대감만큼은 흐린 하늘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경산에서 청도까지 가는 길, 차 안에서 단지가 창밖을 빤히 내다보는 모습을 곁눈질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계속 날씨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이 흐린 하늘이 나중에는 신의 한 수가 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꽃과 바람 사이를 달린, 봄날의 청도 레일바이크내비게이션을 따라 도착한 청도 레일바이크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 쪽으로.. 2026. 5. 8.
천천히 걸어서 만난 바다 (부산역, 태종대, 해녀촌) 기차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 한편이 분주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부산까지 가는 길, 케이지 안에서 얌전히 있어줄지, 낯선 환경에 너무 놀라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섰거든요. 그래도 오래전부터 태종대만큼은 꼭 한 번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큰마음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하는 날이 하필 월요일이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지요. 케이지에 들어간 아이는 의외로 차분했고, 차창 밖으로 풍경이 흘러가는 동안 저 역시 조금씩 긴장이 풀렸습니다. 부산역에 내릴 즈음에는 오히려 설렘이 더 커져 있더라고요. 오늘 하루, 부디 우리 둘 다 무사히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가만히 빌었습니다.기차에 오른 작은 동행, 부산역에서 태종대로 가는 길기차를 탈 때만큼은 반려견 에티켓을 가장 신경 썼습니.. 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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