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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동반 여행기48

정겨움이 익어가는 축제 나들이 (강변공원, 한의마을, 와인축제)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는 날, 저는 가족들과 함께 영천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오랜 시간 일터로 다니시는 도시이자, 제가 한두 살 무렵부터 열두 살까지 자랐던 고향 같은 곳이거든요. 영천은 한약, 한우, 과일, 와인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열리는 도시인데, 주 무대들이 멀지 않은 거리에 모여 있어 하루 동안 여러 축제를 둘러보기에 정말 좋습니다. 매년 같은 계절이면 다시 발걸음이 향하는 곳, 바다를 매년 찾아가는 마음과 비슷하게 자꾸만 그리워지는 도시. 오늘은 그 정겨운 영천을 가족과 반려견과 함께 천천히 걸어본 하루를 담아보려 합니다.어린 추억이 머무는 강변, 영천강변공원과 공설시장경산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영천강변공원이었어요. 계절마다 꽃들이 곱게 조성되어 있어 산책만 해도.. 2026. 4. 30.
꽃이 피고 역사가 머무는 삭책 (대부잠수교 꽃밭, 삼성현 역사 공원)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그 사이로 강아지의 발걸음이 톡톡 튀어 오르는 그런 풍경 말이에요. 처음 대부잠수교 꽃밭을 알게 된 건 아버지 덕분이었습니다. 영천으로 출퇴근하시던 아버지가 주말마다 꽃 보러 가자고 하실 때만 해도 그저 흔한 꽃밭이려니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마음이 환해지는 곳이더라고요. 그렇게 가족들과 반려견을 데리고 다시 찾게 된 봄날의 기록을 시작해 봅니다.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강변의 꽃밭, 대부잠수교대부잠수교 바로 옆에 자리한 꽃밭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봄이면 유채꽃이 한가득 피어나고, 5월에서 6월쯤이면 장미가 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하거든요.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볼 수 있습니다. 지.. 2026. 4. 29.
가깝고도 먼 청도에서의 하루 (소싸움경기장, 와인터널, 프로방스)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청도가 저에게는 그런 동네였거든요. 경산에서 출발해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휴게소도 없고, 잠깐 차를 세우고 싶어 갓길을 찾아도 이내 길이 좁아지면서 정차할 곳이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청도행은 늘 마음의 준비가 조금 필요합니다. 그래도 한 번 다녀오면 이상하게 또 가고 싶어지는 곳, 반려견과 함께 청도의 세 군데를 천천히 돌아본 하루를 풀어보려고 합니다.흙먼지 속 함성, 청도 소싸움경기장의 낮첫 번째 코스는 청도 소싸움경기장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1년에 한 번 소싸움 축제가 열리는 곳이거든요. 축제 일정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따로 날짜를 적지는 않겠지만, 축제 기간에 맞춰 가시면 부대행사도 풍성하고.. 2026. 4. 28.
댕댕이와 여행같은 산책 (남천강변, 대구스타디움, 대구펫쇼) 경산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집 앞을 흐르는 남천을 처음 마주한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멀리 떠나야만 여행이라 여겼던 제게, 매일의 산책길이 곧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곳이거든요. 반려견과 함께 걷는 시간이 쌓일수록 익숙한 동네가 어떻게 특별해지는지, 저는 이곳에서 천천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반려견 동반 코스 세 곳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강물 따라 흐르는 평온한 시간, 경산 남천강변남천강변은 제 반려견과 매일같이 함께 걷는 산책 코스입니다. 길게 이어진 강변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심어져 있고, 꽃 앞에는 친절하게 이름표까지 붙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곳곳에 그늘이 마련되어 있고 맨발 걷기 코스, 시민들이 이용하는 파크골프장까지 .. 2026. 4. 27.
무더위에도 걸을 만한곳 (반야월 연꽃단지,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한낮의 대구 여름은 사람도 강아지도 쉽게 지치는 도시거든요. 그래도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저는 매년 반야월 연꽃단지를 찾습니다. 처음에는 더위에 저도 아이도 몹시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출발 전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목줄과 물, 여름용 옷과 신발, 큰 양산은 기본이고,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면 개모차를 꼭 가져가시길 권합니다.연잎이 사락이는 오후, 반야월 연꽃단지반야월 연꽃단지는 대구 동구 대림동 일대에 자리한 대규모 연밭입니다. 전국 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곳인데, 공원이 아니라 실제 농경지라 전망대와 산책로 외 구간은 출입이 제한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착하면 단지 규모에 한 번 놀.. 2026. 4. 26.
파도 따라 흘러간 하루 (근대역사거리, 서핑 해변, 포항 불빛축제) 이번에도 동생 찬스였습니다. 동생이 포항에 살아서 가끔 이렇게 가족 모두가 동생 집을 거점 삼아 움직이는데, 그 덕에 포항은 저에게 참 익숙하고 편안한 도시가 되었어요. 그날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고 싶어서 새벽에 대구를 출발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돌지 정확히 정해두지 않은 채로 핸들만 잡았는데, 이상하게 그런 날일수록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 되더라고요. 이른 아침의 구룡포 골목을 시작으로, 해안도로 어디쯤에서 우연히 만난 서핑 해변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저녁에는 동생 집 근처에서 여름밤 불꽃까지 봤습니다.새벽 공기 머금은 옛 골목, 구룡포 근대역사거리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제가 포항에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어업인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거리라, 지금.. 2026.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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