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반 여행기48 작은 발걸음이 닿은 서울 한복판 (수서역, 광화문, 한강) 기차표를 손에 쥐고 캐리어를 둘러메는 순간부터 마음이 살짝 떨렸습니다. 평소처럼 차로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길이 아니라, 단지를 데리고 서울 광화문까지 다녀오는 조금 긴 나들이였거든요. 동대구역에서 SRT에 오르고, 수서역에서 친구의 차로 옮겨 타고, 다시 도심 한복판으로 향하는 동선은 머릿속으로는 단순했지만, 작은 반려견과 함께 움직이는 일에는 늘 변수가 따라붙는 법입니다. 그래도 단지가 캐리어 안에서 잘 견뎌 줄 거라는 믿음과, 친구들과 함께라는 든든함이 어우러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분주한 도심의 풍경부터 한강 강변의 잔잔한 여유까지, 그 하루의 흐름을 천천히 풀어놓아 보려 합니다.가만히 견뎌낸 캐리어 속 시간, 동대구역에서 수서역까지기차를 타기 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단지와 한바탕 신나게.. 2026. 5. 24. 바다 위에 서다, 대왕암공원 (솔숲길, 출렁다리, 대왕암) 울산 동구에 자리한 대왕암공원은 오래전부터 한 번쯤 단지와 함께 걸어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푸른 동해 바다와 백 년 가까이 자란 소나무 숲, 그리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긴 출렁다리까지. 사진으로만 보아도 마음이 일렁이는 풍경이었거든요. 대왕암공원은 울산 시티투어 순환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어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한 곳이지만, 이번에는 단지와 가족 모두 함께 움직여야 했기에 자차를 택했습니다. 단지의 여행 준비물을 가방에 차곡차곡 챙기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이 들떠 있었거든요. 단지는 울산 방면 여행이 꽤 익숙한 편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차에 오르자마자 익숙한 자세로 자리를 잡더라고요. 봄과 여름 사이의 햇살이 차창을 따스하게 두드리는 좋은 날이라, 출발 전부터 마음 한구석이 잔잔히 부풀어 오르는 기분.. 2026. 5. 23. 바람이 머무는 태화강 국가정원 (대중교통, 십리대숲, 분수광장)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는 자동차로 편하게 움직였지만, 이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했거든요. 반려견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낯선 도시까지 이동하는 일은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단지를 케리어에 안전하게 태우고 가족들이 짐을 나눠 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마주한 정원의 풍경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푸르렀어요. 초행길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만큼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자연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도 했고요. 공기는 맑고 햇살은 부드러워서 오래 걸어도 크게 지치지 않더라고요. 단지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즐거워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 2026. 5. 22. 기와 지붕 아래 천년을 거닐다 (경주 첫인상, 대릉원, 첨성대)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기와였습니다. 도시 곳곳의 건물들이 한옥 양식의 기와지붕을 얹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거든요. 심지어 현대적인 카페 매장조차 지붕을 기와로 마감해 두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풍경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여기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단지와 가족과 함께 떠난 이번 경주 여행은 그 첫인상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천년 고도의 숨결이 깃든 대릉원과 첨성대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기와로 물든 첫인상, 경주경주에 들어선 순간부터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다가왔습니다. 일반 주택은 물론 카페와 음식점, 심지어 대형 프랜차이즈 매.. 2026. 5. 21. 단지와 시간을 거슬러간 여행 (청보리밭, 고인돌 유적지, 군락지) 고창은 늘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평소 자주 다니던 여행지는 대부분 가까운 근교였기에, 차로 오랜 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짝 망설여졌거든요. 그래도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고인돌 유적지가 있었기에, 단지를 위한 간식과 물, 그리고 개모차까지 빠짐없이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멀리 떠나는 만큼 들를 곳도 한 군데 더 정해두었는데, 드라마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청보리밭이었습니다. 봄볕이 따뜻하게 내려앉던 날, 가족들과 단지와 함께 푸른 들판을 지나 까마득한 선사시대의 흔적까지 거슬러 올라간 하루를 천천히 적어봅니다.봄바람에 일렁이던, 학원농장 청보리밭청보리밭은 도착하기 전부터 기대가 컸던 곳이었습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라, 어떤 풍경일지 머.. 2026. 5. 20. 보현산 약초식물원 산책 코스 (식물원, 약초 풍경, 팔각정) 작약을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아침 일찍 가족과 단지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마침 영천에 작약축제 기간이라 한껏 들떠서 출발했거든요. 처음 목적지는 화남면 쪽 작약꽃밭이었는데, 도착해 보니 올해는 작약꽃이 피지 않았다는 안내문이 떡하니 붙어 있더라고요. 매년 열리던 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희 가족 말고도 매년 그곳을 찾던 분들이 적지 않게 모이셨더라고요. 단지도 신나게 차에서 내렸다가 발길을 돌리려니 산책을 조르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가까운 곳에 보현산 약초식물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핸들을 돌렸습니다.발길 돌려 향한 보현산 자락의 식물원보현댐을 지나고 짚라인 타는 곳을 지나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어졌습니다. 창밖으로는 푸른 산자락과 맑은 댐의 물빛이 번.. 2026. 5. 19.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