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강아지 여행1 그늘 한 점 없던 섭지코지 언덕 (언덕길, 등대 전망대) 붉은 흙길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자 더운 바람이 훅 들어왔습니다. 8월 초, 한낮의 제주는 그늘 밖에 서 있기가 겁날 만큼 뜨거웠습니다. 그런데도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빼곡했고, 사람들 손에 들린 목줄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 말고도 강아지를 데리고 온 가족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단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부터 들이밀며 낯선 냄새를 살폈습니다. 처음 온 곳에서는 늘 이렇게 한참을 망설이다, 괜찮다 싶으면 그제야 발을 떼는 아이였습니다. 저는 양산을 펴 들고 단지의 목줄을 짧게 고쳐 쥐었습니다. 그늘이라곤 보이지 않는 그 언덕길을, 이제 함께 걸어볼 참이었습니다. 더울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한낮에 나선 건, 그냥 그날따라 바다가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단지를 데리고 이렇게 멀리까지 온 .. 2026. 6.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