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려견여행2 거센 바람이 내어준 다른 풍경 (용머리해안, 하멜상선전시관) 제주에서의 여행이 이어지던 어느 여름날, 이날은 용머리해안을 꼭 보고 싶어 길을 나섰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지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잔뜩 기대를 안고 향했거든요. 차를 세우고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 생각보다 제법 길어서, 더위 속에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래도 멀리 우뚝 솟은 산방산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그 길조차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우리 단지도 개모차에 폭 앉아 함께 길을 나섰는데, 뜨거운 날씨에 지치지 않도록 개모차에 태워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더운 날 반려견을 데리고 다닐 때 개모차만큼 든든한 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거센 바람 탓에 정작 가장 보고 싶었던 풍경은 눈앞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예상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간 하루가 시작.. 2026. 6. 2. 느긋하게 누린 여름 바다 (서귀포 앞바다낚시, 휴식) 제주에서의 며칠을 보내던 중, 이날은 멀리 나서는 대신 묵고 있던 펜션 근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차로 얼마 가지 않아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바다를 낀 낚시 포인트가 있었거든요.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건 이름난 관광지를 부지런히 도는 일이 아니라, 그저 바다 곁에 앉아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낚싯대를 챙기셨고, 저는 그 옆에서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한나절을 보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떴습니다. 우리 단지도 당연히 함께였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닷가 특유의 짭짤한 공기를 맡으며 연신 코를 킁킁대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가까운 거리 덕분에 서두를 일도 없이, 더위에 지쳐 있던 마음까지 한 번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그렇.. 2026.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