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민속마을 주차 입장료1 성읍민속마을, 오백 년 도읍지 (성문과 성벽, 초가집, 돌하르방) 붉은 송이가 깔린 길을 밟으며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검은 현무암을 쌓아 만든 성벽과 그 위로 날렵하게 솟은 성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민속촌과 달리 이곳은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박제된 옛 모습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둥근 초가지붕들이 낮게 엎드려 있었고, 돌담 사이로 난 골목은 어디로 이어질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단지는 낯선 흙냄새가 좋은지 코를 땅에 박고 앞장서 걸었고, 부모님은 마당 한쪽에 매달린 푸른 열매를 올려다보며 한참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비가 갠 뒤라 붉은 흙길에서는 흙냄새가 짙게 올라왔고, 그 위로 단지의 발자국이 작게 찍혔습니다. 어디서부터 둘러볼지 정하지 않은 채, 그저 돌담이.. 2026.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