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목포구 방파제 등대1 섶섬이 바라보이는 보목포구 (방파제 붉은 등대, 현무암 해안) 제주 남쪽 바다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관광지 특유의 들뜬 공기와는 결이 다른 한적한 포구를 만나게 됩니다. 보목포구가 꼭 그런 곳이었습니다. 큼직한 명소들을 부지런히 돌고 난 뒤라 다리도 마음도 조금은 지친 상태였는데, 작은 어선 몇 척이 묶여 있는 이 조용한 포구에 들어서자 마음이 절로 가라앉았습니다. 멀리 바다 위에는 섶섬이 묵직하게 떠 있었고, 방파제 끝에는 붉은 등대가 작은 점처럼 보였습니다. 부모님은 차에서 내리시며 바다 냄새부터 깊게 들이마셨고, 저는 목줄을 챙겨 들었습니다. 이름난 볼거리가 줄지어 선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서두르지 않고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부두에 묶인 배들이 물결 따라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우리는 천천히 방파제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2026.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