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은 제가 가끔 반려견과 함께 찾는 여행지입니다. 주로 고래불 해수욕장 근처에서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니 제가 몰랐던 볼거리가 이렇게 많았다는 게 새삼 놀라웠습니다.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곳이라 대게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특히 애정이 가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식당에 들어가려다 거절당한 경험도 있지만, 독립된 방을 운영하는 곳에서 반려견과 함께 대게를 먹었던 기억은 지금도 뿌듯합니다. 이번에는 반려견 동반 가능 여부를 중심으로 영덕 여행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은 영덕 명소
영덕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중 영덕 구간을 따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약 64.6km로 이어집니다. 총 4개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라 풍광이 빼어납니다. 영덕문화관광재단에서는 반려견 동반 블루로드 트래킹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할 만큼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적합한 코스입니다. 목줄 착용 후 반려견과 함께 걸을 수 있으며, 배변봉투 지참은 기본 펫티켓입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해맞이공원과 창포말 등대는 영덕 일출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해맞이공원 내에는 데크길과 언덕길 두 가지 산책로가 있으며, 등대까지 올라가면 동해 바다가 탁 트이게 펼쳐집니다. 야외 공원 특성상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습니다. 저녁에는 일루미네이션이 켜지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해맞이공원 바로 위쪽에 위치하며 24기의 풍력발전기가 바다를 향해 줄지어 선 풍경이 장관입니다. 야외 공간이라 반려견과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단지 내에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미니 동물원(닭·토끼), 파랑깨비 오두막, 비행기 전시장 등 볼거리가 있습니다. 단, 미니 동물원 구역은 반려견이 들어가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입장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시관 내부는 반려견 동반 여부를 방문 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고래불 해수욕장은 길이 약 8km, 폭 100m의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는 곳으로 고려 말 목은 이색 선생이 고래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방파제 전망대, 포토존 조각공원, 솔숲 산책로가 갖춰져 있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습니다. 바로 옆에 고래불 국민야영장이 운영되고 있어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야영장 반려견 동반 규정은 예약 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은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된 곳으로, 개인이 가꾼 약 20만 평 사유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숲길 약 420m 양쪽으로 20m가 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반려견과 함께 목줄 착용 후 산책이 가능합니다.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강구항과 대게 — 영덕 여행의 하이라이트
강구항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로, 강구항 주변 대게거리에는 대게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대게 철은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이며, 이 시기에는 항구에 대게잡이 배들이 가득 정박합니다. 항구 옆에 조성된 해파랑공원은 영덕대게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야외 공간입니다. 공원 내 반려견 동반 가능한 프라이빗룸을 운영하는 식당도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영덕 대게 식당에서의 반려견 동반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품접객업으로 등록된 식당 내부는 반려동물 동반 취식이 원칙적으로 제한됩니다. 다만 야외 테라스나 독립된 공간이 있는 식당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영덕에서 반려견과 함께 대게를 먹을 수 있었던 것도 독립된 방을 운영하는 식당 덕분이었습니다. 방문 전 전화로 반려견 동반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하시는 게 허탕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삼사해상공원은 블루로드 D코스에 포함된 야외 공원으로, 바위에 파도가 치는 풍경과 갈매기 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매점에서는 갈매기에게 줄 새우깡도 판매합니다. 야외 공원이라 목줄 착용 후 반려견과 함께 산책이 가능하며, 바로 옆 나무 해수욕장과 묶어 코스를 구성하기 좋습니다.
영덕 반려견 동반 숙소와 여행 준비
영덕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펜션과 캠핑장이 꽤 있는 편입니다. 고래불 해수욕장 인근의 고래불 국민야영장은 솔밭과 해변이 인접한 캠핑장으로 반려견과 함께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좋습니다. 펜션의 경우 더원애견동반펜션처럼 바다 전망과 애견 운동장을 함께 갖춘 곳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반려견 동반 펜션은 소형견 위주로 운영되며 체중 제한과 추가 요금이 있으니 예약 전 꼼꼼하게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영덕 여행 시 반려견과 함께한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 블루로드와 해수욕장은 목줄 착용 후 반려견 동반 산책 가능
- 식당 내부 반려견 동반은 원칙적으로 제한되므로 방문 전 전화 확인 필수
- 미니 동물원 구역은 반려견 입장 자제 권장
- 숙소 예약 시 반려견 체중 제한·추가 요금 사전 확인
- 대게 자체는 짜고 소화하기 어려워 반려견에게는 급여하지 않는 것이 좋음
영덕은 대게와 바다, 트레킹이 한 번에 모이는 여행지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블루로드를 걷고 고래불 해수욕장 솔숲을 달리는 모습을 보면 여기까지 데려온 게 정말 잘했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모습 하나로 긴 이동의 피곤함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계절별로 보면 대게 철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에 방문하면 항구에 배가 가득 들어오고 식당마다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어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숲은 가을 단풍이 절정인 10월 말~11월 초가 특히 아름다우니 일정을 맞춰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이번 자료를 찾으면서 아직 못 가본 메타세쿼이아 숲과 풍력발전단지가 몹시 가고 싶어 졌습니다. 다음 방문에는 대게 철에 맞춰 독립된 방이 있는 식당을 미리 예약해 두고, 반려견과 함께 블루로드 한 코스를 완주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덕은 한 번 가면 꼭 다시 오게 되는 여행지입니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