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북도에 살다 보니 전라도 쪽은 거리가 꽤 멀게 느껴져서 선뜻 발길이 안 닿았습니다. 그러다 군산이 반려견 친화도시로 알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근대 역사 거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구룡포에서 반려견이랑 사진 찍으며 돌아다녔던 기억도 있어서 군산도 비슷한 감성이겠다 싶었거든요. 자료를 찾아보니 역사와 바다, 맛집까지 하루에 다 담을 수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다만 자료만으로는 어디에 반려견이 들어갈 수 있는지, 주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불명확해서 제가 직접 찾아봤습니다.
군산 근대역사거리, 반려견과 걸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
군산은 금강 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지리적 요충지로,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의 전진기지로 이용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근대역사거리를 걷다 보면 당시 일본식 건축물과 창고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저도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걸었을 때 그 묘한 감각을 알아서, 군산도 비슷한 감동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근대역사거리 주요 장소별 반려견 동반 여부와 주차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성당 (전북 군산시 중앙로 177): 1945년 개업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매장 내부는 반려견 출입 불가.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공영주차장 또는 진포해양테마공원 주차장 이용 권장. 단팥빵·야채빵은 본점 대기줄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30분 이상 대기 예상.
- 경암동 철길마을 (전북 군산시 경암동): 야외 공간으로 반려견 동반 산책 가능. 목줄 필수. 주변 골목 노상 주차 또는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동국사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16): 한국 유일의 일본식 사찰. 야외 경내 산책은 반려견 동반 가능하나 법당 내부 출입 불가. 인근 소규모 주차장 이용.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 실내 전시관으로 반려견 출입 불가. 건물 외부에서 대기하거나 개모차(펫 유모차) 활용.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여기서 개모차(펫 유모차) 란 반려견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유아차 형태의 장비를 말합니다. 실내 입장이 불가한 곳에서도 반려견을 안전하게 외부에서 기다리게 하거나, 이동 중 반려견이 지쳤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반려견 동반 여행 시 챙기면 편합니다.

군산 맛집, 반려견과 함께라면 이렇게 해결하세요
군산 여행에서 빠지면 섭섭한 게 짬뽕과 해물 요리입니다. 군산 짬뽕은 1940년대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의 음식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얼큰한 국물에 해물이 가득 들어간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군산에는 짬뽕 전문점들이 밀집한 짬뽕거리가 형성되어 있을 만큼 이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문제는 반려견 동반 식당 이용입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국내 식당은 원칙적으로 반려동물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만 최근 규제샌드박스 정책으로 일부 업장은 자율적으로 반려동물 동반 출입 가능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당에 방문 전 반드시 반려견 동반 가능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군산에서 반려견 동반 여행자가 식사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장 후 야외 공원이나 해안가에서 식사
- 반려견 동반 가능한 야외 테라스 보유 카페에서 가벼운 식사
-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인근 벤치 활용
- 반려견 동반 가능 카페에서 음료와 간식으로 대체
군산에는 은파호수공원 인근과 애견 카페 '개편한 세상' 같은 반려견 친화 공간이 생겨나고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선유도와 새만금, 반려견 동반 여행의 하이라이트
새만금 방조제를 달려 선유도로 들어가는 코스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총길이 33km로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록된 곳입니다. 한쪽은 바다, 반대쪽은 갯벌과 호수가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고, 반려견과 함께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좋은 구간입니다.
선유도는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준비하던 역사가 전해지는 섬으로, 지금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섬입니다.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반려견과 여객선 탑승 시 반드시 전용 케이지나 캐리어에 넣어야 합니다. 선유도에 도착하면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선유도 해수욕장이 있고, 해변에서 조금 올라가면 숲길과 작은 폭포가 나옵니다. 탁 트인 해변에서 반려견이 모래를 밟으며 뛰어다닐 수 있는 드문 공간입니다.
선유도 방문 시 주차와 이동 정보입니다.
- 군산 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 이용 (유료, 터미널 내 주차 공간 운영)
- 터미널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4
- 선유도까지 배편 소요시간: 약 50분~1시간 (쾌속선 기준)
- 반려견 승선 시 켄넬(이동장) 필수, 탑승 전 선사 문의 필수
군산에서의 숙소는 반려견 동반 가능 숙소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근대역사거리 도보권에 위치한 숙소들 중에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들이 있어 위치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출처: 군산시청).
군산은 경상북도에 사는 저한테는 쉽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자료를 찾아보면서 한 번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대역사거리를 반려견이랑 걷고, 짬뽕은 포장해서 은파호수공원 벤치에서 먹고, 선유도 해변에서 반려견이 신나게 뛰어다니는 코스. 생각만 해도 꽤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반려견 동반 가능 여부와 주차 정보는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시고, 개모차나 캐리어를 챙겨가시면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